독서모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스틸 라이프
강아래쪽마을
2014. 9. 19. 22:10
공중그네에서 9월 영화를 봤다.
구청에서 고독사한 주검을 거두는 한 공무원의 이야기다.
그는 비록 홀로 죽었지만, 한때는 빛난 순간이 있었던 그들의 삶을 애도하고자 애쓴다.
죽음에 존엄성을 부여하고자, 추도사도 직접 쓰며, 장례식에 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그들 모두는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이 세상 누구도 보잘것 없는 삶을 산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화장을 하지 않고 매장을 선택함으로서 구청의 예산을 낭비하고, 일처리는 꼼꼼하지만 느리다는 이유로 해고당하지만,
마지막 주검의 유족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
노숙자와 술을 마시고, 어딘가에 살아 있을 딸과, 한때 아내였던 여자를 찾아다니는 그.
별난 삶을 살다간 마지막 주검의 장례식이 성대하게 치러지도록 준비하고,
그의 진실성에 감동한 딸의 데이트 신청까지 받지만, 우연한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유족 하나없이 그의 장례식은 쓸쓸하게 치러지는데,
갑자기 공동묘지 여기저기서 유령들이 그의 무덤으로 모여들어 진정한 애도를 한다...
그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 치미는 것이 있었다.
그래, 그의 삶은 결코 어리석은 것이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