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서관과 독서동아리 A씨는 초등학교 급식조리사이다. 갑자기 남편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A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하지만 남편을 잃은 뒤 그에게는 장애가 있는 아들과 딸 하나를 키울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고스란히 지워졌다. 다행스럽게도 학교 급식조리사로 들어가게 된 A씨는 힘든 삶 틈틈이 책을 읽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내가 A씨를 만난 것도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새로 만들면서였다. 집이 상당히 먼데도 개의치 않고 A씨는 2주에 한번씩 꼬박꼬박 독서모임에 참가했다. A씨에게 책을 즐겨 읽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뜻밖에도 아이를 보내던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목사님을 통해 책읽기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학부모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책을 소재로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등 책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 더보기 코로나19 시대의 도서관 신남희(서초구 대표도서관장 겸 반포도서관 관장) 신종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 놓은 지 60일이 지났다. 이제 세계는 코로나 전과 후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가 우리 사고와 삶에 미친 충격과 영향은 엄청나다. 전국 도서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도서관을 휴관한지도 2개월이 가까워온다. 사상초유의 전국 도서관 동시휴관 사태가 길어지면서, 재난의 시기에 도서관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진다. 적과의 전투가 한창인 도시 한복판에서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서비스를 계속한 도서관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2차 대전 시기 러시아 도서관 이야기다. 빼쩨르부르크에 있는 과학아카데미 도서관은 러시아에서 시조격에 해당하는 도서관이다. 당시 독일군은 빼.. 더보기 도서관과 마을공동체 신남희(은평 구산동도서관마을 관장) 10년 전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짧은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천만 원씩 후원하겠습니다.” 평소에도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분이었지만, 그날 새벽의 약속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도서관을 운영하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방송에 출연하여 시민들의 후원으로 설립한 민간도서관의 활동을 소개하고 운영의 어려움을 털어놓자마자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와 오십 만원이 든 하얀 봉투를 내밀던 노신사, 라디오방송을 듣고 전화를 걸어 익명으로 후원을 약속한 중년남성 등. 그분들은 물질적인 기부 이상의 힘을 내게 주었다. 뿐인가, 도서관에 일거리가 좀 많다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주던 시민들의 자원 활동도 큰 힘이 되었다. 그분들의 후원과 자원 활동으로 가끔은 지칠 때에도 .. 더보기 마을의 풍경에 어울리고 삶에 녹아드는 도서관 건축 도서관이야기 마을의 풍경에 어울리고 삶에 녹아드는 도서관 건축 신남희(은평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관장) 밤이면 골목으로 난 수많은 창마다 따스한 불빛이 비치는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아늑한 책들의 집이고,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의 숨결이 스민 마을운동의 상징이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먼저인 것은 건축에서이다. 여러 채의 집을 연결하여 만들어진 구산동도서관마을은 공간을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준다. 처음 도서관에 들어서면 정면 데스크에 있는 사서들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5층까지 트인 높은 천정에 수많은 창들이 있는 벽과, 옛날 건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발코니들이 보인다. 온통 하얀 벽에는 신영복 선생의 ‘三讀(책은 세 번 읽어야 한다.. 더보기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을 떠받치는 사람들, 도서관 사서 노동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을 떠받치는 사람들, 도서관 사서 노동 신남희(은평 구산동도서관마을 관장) 도서관과 책 사이, 사서 엄마를 따라 아장아장 도서관에 오던 아이가 자라서 청년이 되었다. 5,6세부터 매일이다시피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고 놀기도 하던 동욱이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자주 놀다보니 사서의 꿈을 갖게 되었다며, 집 가까운 대학 문헌정보학과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성격 좋고 활발한 동욱이가 사서의 꿈을 잃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인기 있고 보는 사람들조차 흐뭇하게 하는 멋진 사서가 되리라 믿는다. 지난해 문재인대통령이 은평 구산동도서관마을을 방문하여 생활 SOC의 대표적인 시설로 마을도서관을 언급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국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오.. 더보기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_서평 도서관이 시민 모두의 것이 되기까지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 /글항아리) 마을에 도서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이런 도서관이 우리 곁에 있었지 하고 문득 놀라게 되는.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즉시 갖추어놓고, 유명 인문학강사가 찾아와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전해.. 더보기 이전 1 다음